정상적인 피부는 유연하게 밀리면서 쉽게 피부 아래의 힘줄이나 뼈가 만져집니다. 또 피부를 잘 들여다보면 땀구멍과 털, 그리고 미세한 주름이 잘 보입니다. 또한 두 손가락으로 피부를 집어 보면 쉽게 1-2센티 정도의 살갗이 따라 올라오게 됩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피부의 바로 아래에는 콜라겐이라는 성분이 피부를 받쳐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피증은 결합 조직 질환의 하나로 피부와 내방에 섬유화 되어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환으로 딱딱한 가죽 껍질이 뼈를 싸고 움직이지 못하게 동여매는 것과 같은 증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전신 경화증 환자 중에서는 소화기계, 폐, 신장, 심장 등의 내부 장기까지 침범해 굳어지기도 합니다.

	경피증 정의

경피증은 결합 조직 질환의 하나로 피부와 내방에 섬유화 되어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환으로 전신성 경화증, 피부 경화증, 공피증 등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굳는 부위는 주로 피부이지만 운이 없는 경우 내부 장기가 굳는 경우도 있습니다.

- 사지가 추위에 민감해지고 피부가 흰색으로 변하면서 통증 유발
- 손가락에 궤양, 종창 및 일부가 단단해지고 손가락 관절통 유발
- 피부가 두꺼워지고 뻣뻣해짐
- 근력 약화

경피증은 피부 침범의 정도와 부위에 따라서 크게 전신형과 국소형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전신형 경피증]

팔, 다리의 피부, 얼굴, 몸통(가슴, 등, 복부, 옆구리)이 두꺼워지고 염증의 기간이 지나면 딱딱해지기 시작하여 장기 침범은 일찍 동발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소형 경피증]

얼굴과 손가락에만 제한되어 나타나고 진행되더라도 팔꿈치나 무릎 위까지는 올라오지 않으며 피부의 변화들이 전신형보다는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부의 국소형 환자들은 임상적으로 특징적인 다섯 가지 소견을 보이는데 각각의 증상의 첫 글자를 따서 'CREST'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C (calcinosis, 석회증)
R (Raynaud phenomenon, 레이노 현상)
E (esophageal dysmotility, 식도 기능장애)
S (sclerodactyly, 수지경화증) : 손가락과 발가락의 피부가 부분적으로 두꺼워지고 뻣뻣해집니다.
T (telangiectasia, 모세혈관 확장증) : 주로 얼굴, 손, 입술 주변에 빨간 점으로 나타납니다.

CREST뿐만 아니라 다섯 가지 증상 중 일부만이 나타나는 CRST, REST, ST 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환자들은 CREST 의 증상과 전신성 증상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엔 공피증과 다른 류마티스 질환(류마티스 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낭창, 다발성 근염)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가 굳어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가 진단은 금물이고 반드시 경험이 있는 류마티스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합니다. 경피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이 그리 흔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질병의 경과도 대개는 완만하기 때문에 급히 의사를 찾을 필요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부 장기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폐나 신장, 심장의 합병증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숨이 차 오를 때, 심한 마른 기침이 날 때, 맥이 자주 두근거릴 때, 심한 두통이 있을 때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레이노현상이 있던 환자에서 손 끝에 한 달 이상 낫지 않는 상처가 생긴 경우, 특히 주변의 색깔이 변하면서 심한 혈액 순환 장애가 있는 경우 심하면 손가락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역시 진찰과 치료가 필요합니다.